희롱죄/배중진
야산에 올랐다, 친구와
높지는 않았지만 목청을 높여 "야호!"하면
동네까지 전달되는 곳이었다.
이리뛰고 저리뛰며 모처럼 재미있어 하다가
눈이 번쩍띄는 지지배를 만났는데
알고 보니 배**선생님 딸이었다
짓궂은 친구가 먼저 시작했다
**형님 딸!
**형님 딸!
망둥이들이 겁없이 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길 한참 그애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울며 내려갔고 우리도 재미가 없어 내려 왔는데...
까맣게 잊었던 그 사건이
친구의 얼굴에 나타났고 엉엉울며 교실로 들어왔다
왜그래, 너?
울면서 '배**선생님 교실에 끌려가 즉사하게 맞았단다'
뭐? 아이고, 이거 큰일났네..나도 거들었는데...
가슴이 조마조마 콩알이 되어서 눈을 감고 있는데,
아무일이 없이 그냥 지나갔다...
지금도 헤아려 보면
그분이 형님이 되는것은 사실이었고
아버지, 할아버지께서 큰소리 치고있는 곳에서 감히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하며 용서를 빕니다
2011.03.16 06:30
그녀도 생생하게 기억을 할텐데 언제 빚을 갚는단 말인가..조카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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