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배중진
북극곰이 새끼를 낳았다
보구리에 담아있는 5마리중에 제일 먼저 선택권을
난 그때 너의 눈빛을 보았고 무언의 사랑은 느꼈지
딴 형제들과 달리 통통했고 키가 컷으며 활동적이라서
빼어났음을 또한 본게야
우린 사랑이 서툴러 어쩌면 힘들게 했을지도
그래도 섭한 내색 하지않고 깡총깡총 잘도 어울렸고
그 모습이 우릴 무한의 행복으로 몰아 넣었지
총명하고 귀가 밝아
우리의 발자욱소리 다 기억하며
두발로 서서 환영을 하다못해 오줌까지 질질
너도 무척이나 흥분이 되었던 게야
우리가 가고 싶은곳 가려고 용쓰고
총각신세 면하게 하려고 노력도 했는데
딱지는 뗏는지..
엉뚱한 짓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무서운 면은 이웃이나 다른 개한테
이빨을 들어내고
야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을때 였지만
우리에겐 순딩이였지
같이 살다가 간 짧은 15년
니가 준 행복에 비해 우리가 준것이 너무나 작았음을 미안해 한다네
병원으로 향하는 도중 단말마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풀쩍 몸부림 치다 저 세상으로
우리의 이별은 너무나 엄청나
너의 후계자는 세상에서 제일 못생긴것으로 선택을 했지
사랑을 쏟지 않기 위한 우리의 고육책이라네
마음의 상처를 또 다시 앓고 싶지 않아서였지, 곰돌아!
-사진:위키백과, Spitz Japones-
스피츠: 몸집이 작고 순백의 털을 가진 품종으로 성격은 고집이 있으나
명랑하여 주변을 밝게 해준다. 작고 둥근 검은색 코와 검은테가 둘러진
입이 사랑스럽다.
사진은 제 야후 블록에 있답니다.
http://kr.blog.yahoo.com/joongjinbae/14906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고 반갑기만 하구만, 곰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