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사랑/배중진
고만 고만 한것들이 옹기종기 모여
머리를 맞대고
빨간 봉숭아 꽃잎을 찧고 있다
곱게 빠야 색이 좋고 보기도 좋으니
정성을 다 하라지만
시늉만 내고 빨리 색이 나오길 턱을 고이고 바라본다
백반이 빠졌으니
같이 빠서
동생들 손가락에
정성을 다해 잎으로 말아 실로 돌돌 감아주고
짧은 여름밤을 그렇게
모두들 손가락을 내 보이며
희망찬 내일을 기다린다
포근함을 안고
모두들 행복한 곳으로 시집 장가 가는 꿈을 꾼다
'詩 20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배중진 (0) | 2011.03.16 |
---|---|
황소와 개구리/배중진 (0) | 2011.03.16 |
갈매기/배중진 (0) | 2011.03.16 |
별이 빛나는 밤/배중진 (0) | 2011.03.16 |
메뚜기/배중진 (0) | 2011.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