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벌이 높은 곳까지 찾아오고/배 중진
말도 많던 봄기운이 눈 깜짝할 사이에 퍼지고
술을 마셔 얼굴이 붉어지듯
벌써 향기를 온 누리에 뿜어내며
생기 나는 빛이 감돌고 있더군요
높은 곳에 있는 나뭇가지에도
추운 줄도 모르고 줄기차게 보내
단단했던 봉오리가 터져 나왔으니
신이 나서 지칠 줄도 모르지 싶더군요
추위에 날개가 약하리라 생각했던 벌이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날아올라
벌써 여러 곳을 싸다니고 있으니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도 떠오르더군요
연약하리라 생각을 했지만
할 것은 다하고 있었으며
험하게 닥쳐올 자연에 대비하여
더욱 강해지려는 마음가짐이 보기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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