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배 중진
봄은 무던히도 애를 쓰지요
긴 겨울 동안 지친 심신을
안쓰럽게 생각하여
따스함을 불어넣어 주려고 하는데
우린 알게 모르게 습관이 되어 문을 두드려도
찬바람 일으키며 냉대를 하는지도 모르지요
그러다가 너무 무너진다 싶으면
다시 추운 기운으로 조율할 겁니다
종달새가 높이 솟구쳤다 곤두박질치면
철부지 아이들은 새집이 있겠지 싶어
바로 떨어진 장소로 달려가지만
종다리는 보이지 않을 것이며
한번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고
바구니 옆에 끼고 봄나물을 캐러 갈 수 없듯
봄은 서서히 무르익어 가는데
성급하게 모든 것을 한꺼번에 얻을 수는 없겠지요
봄바람이 불어오는군요
신선하면서도 흙냄새를 풍기기도 하지요
가슴을 활짝 열고 맘껏 들이키고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봄은 다가오고 있지요, 기다리는 사람에게
이곳 식물원에는 카디널이 매우 많습니다. 그들이 부르짖는 봄의 소리를
듣긴 들었는데 흉내를 낼 수는 없었답니다. 계속 높은 가지에 앉아서
서로를 찾고 있더군요.
뉴욕보다 목련이 훨씬 먼저 피었군요. 작년에는 뉴욕이 빨랐지
싶었는데 올해는 감감무소식이랍니다. 오늘도 영하로 시작하여
찬바람만 쌩하게 불고 정오가 넘었는데도 아직도 영하의 날씨랍니다.
멋진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백목련2013.03.23 10:30
방긋^^
뉴욕에도 고운 봄 빨리 찾아오길 기원 드리며
고운 봄 노래 불러드려요 ^^
오솔길2013.03.28 08:57
잘 보며 잠시 쉬었다 갑니다 배중진님 고운 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詩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쓱싹/배 중진 (0) | 2013.03.24 |
---|---|
봄은 어디에/배 중진 (0) | 2013.03.23 |
연꽃이 있던 연못/배 중진 (0) | 2013.03.21 |
이 길을/배 중진 (0) | 2013.03.21 |
눈 속의 봄/배 중진 (0) | 2013.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