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눈 속의 봄/배 중진

배중진 2013. 3. 20. 12:07

눈 속의 봄/배 중진

 

가슴 가득 따스한 봄은 오지 않고
뜬금없이 흰 눈만 소복이 쌓이니
희망에 가득 찬 철없는 사람에게
낙망만 가득하게 들어차네

 

봄이 저 모퉁이를 돌아섰기에
어렵사리 새싹은 동토를 가르고
함께 어우러져 버티고 있지만
내일 닥칠지도 모르는 추위가 두려워

 

종다리는 움츠려 눈만 빼꼼하게 뜨고
하늘로 치솟을 생각조차 하지 않으며
버들강아지도 성급했음을
눈물 흘리며 자책도 하지만

 

눈 속에서도 봄은 자라고
흰색에 초록으로 대항하며
어둡고 차가운 냉기 속에서도
불끈불끈 주위를 녹여나가고 있음이여

 

 

 

 

 

 

 

 

 

 

 

 

 

 

 

 

 

 

 

 

 

 

 

 

 

 

 

 

 

 

 

 

 

yellowday2013.03.20 16:37 

설중매가 아니어도 눈속에 피었군요.
스노우드롭이라 했었지요.
복수초가 그렇듯이 눈과 얼음을 깨고 ~

 

전진운2013.03.20 20:41 

우리집 수선화만 합니다
잘 지내고계시리라 생각 합니다
좋은시간 되십시요

 

2013.03.20 21:00

뉴욕도 공식적으로 오늘부터 봄이라고 합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고 하더군요. 올해는
한국에서 봄이 일찍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곳의 바닷가에 있는 산수유도 저렇게 나왔음을
보았답니다. 봄에는 알겠는데 가을에 가서 찾았더니
특징이 없어서인지 나무 구별을 할 수가 없어 빙빙
돌다가 왔던 작년이었지요. 누군가 말씀하시길
열매가 맺는다고 했는데 제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답니다. 멋진 춘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뉴욕은
영하로 시작하여 길가의 눈이 녹지는 않겠지만
낮 동안은 영상으로 올라간다니 많이 녹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천사노래2013.03.21 00:29 

뉴욕의 봄도
3월초의 한국처럼 눈이 많이 쌓였네요
혹독한 추위와 차디찬 눈속에서도 아량곳없이
아름다운 빛갈을 내는군요

며칠 따스한 볕이었는데
봄이라 지만 아직 옷깃을 세우게하는 찬바람이 불어오고
내일은 영하로 내려간다고 보도를 하네요

뉴욕의 봄 소식 잘보았습니다
환절기 건강관리 잘하시고
늘 행복으로 가득하시길 빕니다.

 

가슴 가득 따스한 봄은 오지 않고
뜬금없이 흰 눈만 소복이 쌓이니
희망에 가득 찬 철없는 사람에게
낙망만 가득하게 들어차네

봄이 저 모퉁이를 돌아섰기에
어렵사리 새싹은 동토를 가르고
함께 어우러져 버티고 있지만
내일 닥칠지도 모르는 추위가 두려워

종다리도 움츠려 눈만 빼꼼하게 뜨고
하늘로 치솟을 생각조차 하지 않으며
버들강아지도 성급했음을
눈물 흘리며 자책도 하지만

눈 속에서도 봄은 자라고
흰색에 초록으로 대항하며
어둡고 차가운 냉기 속에서도
불끈불끈 주위를 녹여나가고 있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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