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이 길을/배 중진

배중진 2013. 3. 21. 00:57

이 길을/배 중진

 

이 길을 달릴 때는

항상 따스한 날이었고

춥지도 덥지도 않았으며

활기차고 경쾌했었지요

 

오늘 같은 길을 달리지만

겨울의 매서운 바람은 아니어도

왜 이리 춥고 어두우며

멀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는지요

 

봄이 오는 길목에서

좀 더 잘 살아보겠다고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출장을 가더니만

객지에서 한 줌의 재로 변했다는 청천벽력의 비보요

 

보름 만에 장례식을 거행하게 되니

역동적이고 희망으로 가득 찬 삼월이

임에게는 마지막이 될 줄이야 누가 짐작이나 했겠소만

저 세상에서의 부활을 예상도 합니다

 

다시 이 길로 돌아올 때

가벼운 마음으로 달릴 수 있겠지 싶어

다소 위안은 되지만

그대의 밝은 미소가 그리워서 어쩌지요

 

 

 

 

 

 

 

 

 

 

 

 

 

 

 

 

 

 

 

 

 

 

 

 

 

 

 

 

 

 

 

 

 

 

 

 

 

 

 

yellowday2013.03.21 07:38 

무슨 사고가 있었나 보군요. 이렇게 한 분 두 분 곁을 떠나고 ~~

 

함초롬2013.03.21 09:29 

슬픈일이 있으셨군요.

날씨까지 봄인데도 춥고 어둡고 쌀쌀하네요.

 

모두에게 좋은 인연의 관계가 지속하기를 간절하게 빕니다.
내놓고 자랑하기보다는 은근하게 필요할 때 옆을 지켜주는
친구가 누구에게나 있었으면 하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전진운2013.03.21 21:59 

네 다시가고 싶지않지만 가야할때가 많지요
아버님 돌아가신방에서 아들이 자야하는것처럼요.ㅎㅎㅎ
꽃샘추위가 가슴까지 시린날이었네요
그래도 피어날 꽃을 상상하니 행복했지요
행복한밤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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