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연꽃이 있던 연못/배 중진

배중진 2013. 3. 21. 22:24

연꽃이 있던 연못/배 중진

 

 

날씨만큼이나 우중충하고
찬 기운까지 감돌아
일말의 희망을 품고
평소 즐겨 찾던 식물원에 갔더니

눈비가 쏟아 내리면서
밖에서 자연을 즐기던 사람들이
좁은 온실로 다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니 심란하기만 하다가

눈을 돌려 밖을 보니
아름다움이 가득했었고 모두 밝은 표정으로 거닐며
사랑을 속삭이고 향기가 그윽하던 연못에
연꽃은 다 사라지고 흰 눈만 처연히 떨어지네

하염없이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사경을 헤매고 있는 사람이 떠오르고
그 사람이 없는 끔찍한 세상이 보여
속절없이 그 자리를 벗어났지만

 

흰 눈은 사정없이 모든 걸 덮어버리네
봄이 지척에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즐겁거나 슬프거나 고위지하를 막론하고
태초이래 그랬었다는 투로

 

 

 

 

 

 

 

 

 

 

 

 

 

 

 

 

 

 

 

 

 

 

 

 

 

 

 

 

 

 

 

 

 

 

 

 

 

 

 

전화기로 접속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글씨가 작아 시력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yellowday2013.03.22 17:16 

용설란이 활짝 피었군요. 연꽃은 지금 핀건가요~~

'詩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은 어디에/배 중진  (0) 2013.03.23
봄은/배 중진  (0) 2013.03.23
이 길을/배 중진  (0) 2013.03.21
눈 속의 봄/배 중진  (0) 2013.03.20
저 많은 사람 중에/배 중진  (0) 2013.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