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배중진
성당에 아이들을 세명이나 데리고 오는
젊은부부를 보노라면 경외감이 든다
일거수 일투족을 제어하니
생동하는 그들을 어찌 감당할 수 있으랴
좁은 울타리에 가둬놓고
물주고 먹여주고 오물을 청소해야 하며
하나, 둘 , 셋
배로 세배로 힘들어 하는가 하면
아침을 먹자마자
들로 산으로 강으로
하루가 짧은듯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쏘다니며 자연을 배우고
저녁때가 되면 찾아 들어와
다소 늦어도
머릿수만 세면 된다
하나, 둘 , 셋, 넷, 다섯, 그리고 여섯
짧은 지식 하나를 더 안다고
인간지사 더 달라지는것은 없다
순리를 배우고 인성교육이
더 필요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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