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지금쯤은/배중진

배중진 2011. 3. 16. 00:46

지금쯤은/배중진


지금쯤은
산과 들이 풍성하게 익어가고 있을거야

지금
설레이는 친구들이 타지에서 모여들고 있겠지

지금
산마루에 걸터앉아 술잔들 나누고 노래를 부르고 있겠지

지금 제사를 마치고
산소에 가고 있을거야

지금
꽹과리패를 만나서 신나게 놀고 있겠지

지금쯤
모두들 떡이 되어 있을거야

지금
곤드레만드레 홍알 홍알대고

지금
어려운 세상 살기에 힘들다는 푸념이 가득하고

지금
같이 자리를 못한 나를 그리워들 하고 있겠지

지금쯤은
나를 낳아준 山도 손짓을 하며 그리워 할거야, 보름달 밑에서..

'詩 20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월 한가위/배중진  (0) 2011.03.16
시골인심/배중진  (0) 2011.03.16
에구, 원통해라/배중진  (0) 2011.03.16
아침 달/배중진  (0) 2011.03.15
청개구리/배중진  (0) 2011.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