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달이 있었네/배중진

배중진 2009. 10. 6. 05:06

달이 있었네/배중진

하늘이 너무나도 고와 좋은 날이 될것같아
사진기를 들고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리고 있는데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마도 달님이 질투를 하는것이 아닌지

구름을 흩뿌려 놓았으며
산을 앞에 놓고 또 쌓아 올리고 있었으며
어두음을 내리고 또 검게 칠하고 있었으며
지진으로 출렁이는데 쓰나미까지

가슴이 찢어져 슬퍼하는 인간들을 위해서
한시바삐 달려가야 하는데 발목을 잡고 있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애타하는데
헤집고 힘들게 나아가고 있다

달래기 힘들은 마음으로
짜증섞이고 듣기싫은 소리를 했는데
뒷통수가 따가워 돌아보니
노한 얼굴로 째려 보고 있는데

후회한들 이미 엎질러진 물이되었고
흘러가는 강물이 되었으며
시위를 떠난 화살이 되었으니
내일 달이 뜰까말까 뒤숭숭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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