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배중진
그 넓은 성당에 한쪽에만 바람이 이는듯 했다
젖먹이, 유치원, 국민학교 학생들이 집단으로 몰려 있었고
그들의 부모들이 또한 같이하고 있었는데
움직임이 예사롭지가 않았으며
짜증과 울부짖음이 들려오고 있었다
맑은 가을하늘아래 유독 움직임이 많은 코스모스를 보며
산들거림을 좋아라 했었는데
오늘 이곳에서의 비비꼬임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하였으며
남자아이의 왼쪽귀가 크게 보이는것은
아버지의 오른손에 의해 잡아 당겨져 늘어난듯하며
미사가 시작하자 마자
불었던 성령의 움직임은
얼마나 그들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끊임없이 줄기차게 그들을 몰아세워
가을속으로 치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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