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노고지리/배중진

배중진 2011. 3. 15. 01:08

노고지리/배중진


나싱개를 뜯으러
들판으로 달려본다
꽃바구니 옆에 끼고
삼삼오오 마냥 즐겁기만 하다

하늘에는 금방 튀어오른 
종다리가 노래를 하는데
우리를 반기는 소리로 들리니
퍼득거리는 날개짓이 우스워라

아지랭이 모락모락 솟아올라
모든것이 따스하기만 하고
손끝에 닿는 풀내음이
긴겨울이 물러가는 징조이리라

냉이국이 눈앞에 삼삼하며
그 냄새가 허기진 배를 채워가는듯
우리들의 봄은
종달새의 높은 목소리로 하늘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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