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떨어지는 것들/배중진

배중진 2011. 3. 15. 01:06

떨어지는 것들/배중진

왜 모든것들은 떨어지게 되어 있을까
꽃잎도 떨어지고
가을의 잎들도
심지어 맺힌 물방울까지

부글부글 끓던 대지도
저 깊은곳으로 자취를 감출때
떨어지는것으로 그당시,
그 아픔을 달래려고 했던것은 아닌지

오늘을 살면서
그 아픔을 달래기에는 너무나 벅차
간밤에 쏟아졌던 비가,
몰아치는 바람이 그토록 강했는지도 모른다

사랑을 하면서
지독했던 불꽃으로 모든것을 녹이고
영원하리라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엄습하는 찬바람에 식어가는 안타까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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