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가을을 생각하노라/배중진

배중진 2011. 3. 15. 01:00

가을을 생각하노라/배중진

낙엽을 밟으며 걸어본다
그리곤 생각하노라

떨어진 낙엽은
먼저 이 아름다운 세상을 하직하고
하늘나라에 간 사람들의 무언의 표시가 아닐까
아니 사랑이 아닐런지

그러길래 허무함과 슬픔으로
묵직하게 남아 있지만

살아있는 우리들이 반가워 하고
아름답게 여기며
들로 산으로 미친듯이
그 사랑을 찾으러 다니는것은 아닌지

그러기 위해 우린 이른 봄부터
이 순간까지

지극정성 온갖 시름을 쏟아붓고
사랑의 결실을 유도하지 않았을까
낙엽을 밟으며 걸어본다
그리곤 생각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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