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배중진
담배 연기가 안개같이 보였으며
냄새가 지독하게 새로산 옷에 스민다
X-Rated영화가 상영되는 곳
한복판에 앉아있는 느낌이다
흐릿한 조명이 띠엄띠엄 밝혀주고 있지만
Keyboard 자체 글자가 희미하기만 하였다
잘 보이지 않아 더 가까이 눈을 크게 뜨고
하나라도 놓칠세라 긴장을 하는데
시시덕거리는 젊은이들의
손동작이 빨라져 갔다
가끔가다 탄성을 연발하고
끊임없이 부릅뜬 눈을 굴리고 있었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신경조차 쓰지 않고
제멋대로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장래가 까마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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