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무상/배중진

배중진 2011. 3. 14. 07:02

무상/배중진


인간이 밝혀낸 나이는 700살
억만년을 더듬어 보아도 살고 있었으니
영원한 은행나무는 위대함으로
이 땅덩이를 지켜온 터주대감

말없는 산이 항상 마주 하고 있었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반짝이며 인사를 건넸지만
나라도 바뀌고 땅주인도 바뀌면서도
이 땅덩이를 지켜온 터주대감

수없는 싸움박질로 위협을 받았지만
아직도 건재하며 봄, 여름, 가을 , 그리고 겨울을
맞이하고 보내는 지혜를 터득한
이 땅덩이를 지켜온 터주대감

무엇을 보고자 아직도 무수한 열매를 맺고 있는걸까
아름다운 강산 천재지변이 나지 않고
대대손손 영광 누리길 기원하며
이 땅덩이를 지켜가는 터주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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