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앵두/배 중진

배중진 2013. 1. 29. 00:03

앵두/배 중진

 

살짝 탄 내음이 구수하고

설탕인지 사카린에 데친 

포실포실한 찐 감자로

허기진 배를 채우면서

 

학교에서 받은 100점보다

99점이 더 좋은 이유를

초등학교 1학년짜리가 소꿉친구와

6학년한테 설명을 하니 가당키나 하던가

 

옥신각신에 횡설수설로

남들이 뭐라고 해도

왜 9자가 그렇게 꽉 차오는 느낌을 받았을까

하나가 모자라도 좋기만 하던데

 

샘가에는 빨간 앵두가 제멋을 자랑하고

따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데

조금 전에 서로 언성을 높였으니

앵두 같은 얼굴로 양보를 할 그 애가 아니다

 

감자같이 못생겼다는 느낌은

아직도 씩씩거리는 숨결 때문이려니

언젠가는 앵두 같은 입술로

살며시 미소 짓는 모습을 보여주겠지

 

그 애와 그 아이의 6학년 누나
그 애와 그 소녀의 6학년 오빠

 

앵두를 찾다가 들렀답니다. 글도 좋으시고 사진도 맘에 들어
모셔다 제 글에다 마지막 체리 비슷한 사진 사용해도 무방한지
여쭤봅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새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앵두가 있었으면 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이웃집에 가니 샘가에 빨간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고
따먹고 싶다는 생각만 하였답니다.
뉴욕은 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는 월요일 아침이고
기온은 많이 올라갔지만 그래도 영하의 날씨랍니다.
멋진 한 주가 되시기 바랍니다.

 

에어레이커스2013.01.29 16:45 

앵두가 정말 어릴적 뒷집 담장너머에 있던것 보다 더 예쁜것 같아요.
그시절이 다시금 그립습니다^^

 

최고야2013.01.30 23:08 

요사이 날씨가 많이 풀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겨울이 아주 물러간 건 아닐것이니 건강관리 잘 하시기를,

 

6/13/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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