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잘 알지는 못하지만/배 중진

배중진 2013. 1. 26. 07:00

잘 알지는 못하지만/배 중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건네왔고

우연히 옆에 있었다는 이유로 운을 띠면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사람이고 몇 년 전에 은퇴했으며

지금은 이 근처 어디에 살고 있단다

 

밝은 모습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도 건네고

저 사람은 뭐했던 사람이라고 아는 체도 했으며

매번 지나가는 School Bus 운전사에게 손을 흔들었고

옆구리엔 항상 가볍게 보이는 가방을 지녔는데

 

남들은 출퇴근하는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서는 것이 보였고

새들이 모이는 곳에 가서는 빵부스러기를 쏟아내었으며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갔다가 돌아오는데

운동화를 신었고 작은 키에 검은색의 긴 외투를 입었더라

 

길지도 짧지도 않은 하얀 머리칼을 휘날리며

오늘도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건네고 명랑한 표정 지었을 테고

혹독한 추위로 모두 행동을 자제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으며

새들을 위한 배려가 다름 아닌 은퇴하신 여선생님이라는 것을 목격하고

 

남을 위하여 한평생을 시끄럽고 골치 아픈 곳에서 보내더니

남을 위한 마음은 현직을 떠나서도 식을 줄 몰랐고

남들이 잘 하지도 않는 사랑나눔을 하찮은 동물에게도 실천하니

남들의 모범이 되었지만 내색도 하지 않았고 활기찬 모습이 아름다워라

 

 

 

 

 

 

 

 

 

 

 

 

 

 

 

 

 

 

 

 

 

이쁜선이2013.01.26 09:57 

,·´″```°³о,·´″```°³о ´″```°³о,·´″```°³о,·´″```°³о ´″```°³
즐거워지려면

아무래도 자기긍적이 있어야 되나 봅니다

아무리 좋은 조건이라도

자기 긍정이 없다면

즐거움을 찾지 못할테니까요....

나를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

좀 더 즐거운 인생

좀 더 즐거운 삶을 찾아야 합니다

 

yellowday2013.01.26 11:20 

그런 분이 계셔 세상은 더 아름다운가 봅니다. ㅎ

'詩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Meerkat/배 중진  (0) 2013.01.28
수정 고드름/배 중진  (0) 2013.01.27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이유/배 중진  (0) 2013.01.26
녹차/배 중진  (0) 2013.01.25
도봉산 원통사/배 중진  (0) 201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