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눈사람/배중진

배중진 2011. 3. 14. 06:30

눈사람/배중진

산행을 다녀 오신 이웃 님이 말씀 하시기를
눈도 많이 쌓여 발목을 덮었고
걷기도 힘들어 땀이 뽀송하게 나오다
급기야는 고드름으로 변해서 움직이는 눈사람이 되었다네요

빨간 코를 떼어내고 수정처럼 길다란 고드름으로
대신하면 더 이상의 거짓말로 커지지는 않을듯 하네요
눈은 천진난만 아이들의 큰 눈동자를 보듯 빛을 발하고
입은 항상 깔깔거리는 모습으로 보이면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새해의 선물이 되리라
행운이 가득한 너와 나의 눈사람이 되지 않을까
슬픔은 눈녹듯 사라지고
행복을 한아름 안겨 주리라

아름답고 아담한 눈사람을 많이 만들어서
연두부터 밝게, 힘차게 시작합시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힘써 노력하며
아름다운 때때옷도 입혀 환하게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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