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정 선생님/배중진

배중진 2011. 3. 14. 06:23

정 선생님/배중진

시간이 많이도 흘렀습니다
그동안도 안녕하신지요
사시는곳도 모르고 생사도 모르오니
무심함을 이렇게 몇자 적어 봅니다

영어가 뭔지 기본적인 삶의 대화수단 인것을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지도 모르면서
남들이 하니,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강박관념으로
들리지도 않으면서 돈과 시간과 정열을 바칩니다

이 문장 기억하시는지요?
시험을 보기전 영어선생님이
Close the book!을 말씀 하셨는데
연세가 제일 많으시고 열심이신 선생님께선

책상위 영어책으로 고개를 자꾸 가까이 하시던 모습이 선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시는 그녀의 말씀에
선생님의 머리는 거의 책에 닿을 지경이었고
이곳 저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지요

민망함을 해소코져 살며시 다가선
미국인 여선생님 소리없이 책을 덮어 주셨네요
그러니까 선생님은 Closer to the book!으로 이해를 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려.하하.

지금은 미국 생활을 접으셨는지, Close the book, 또는
그들의 생활상에 더 가까이 근접하셨는지, Closer to the book,
무척이나도 궁금하고 사시는 근황이 매우
알고 싶기도 합니다. 살아 계시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yellowday2011.03.14 06:27 

이 곳으로 옮기면서 쓰신 날짜가 오늘로 바뀌었습니다. 쓰신 날짜를 기록을 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제이님!

 

2011.03.14 13:41 

시간이 없어서 지금은 일일이 고치기 힘들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하려고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발걸음 하시기 어려운 이곳까지도 오셨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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