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배 중진
아침에 도시락을 싸들고
쫄랑거리며 집을 뛰쳐나간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매우 고요하다 못해 처참한 밤입니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찢어진 심정을
그 누구라 감히 위로할 수 있겠는지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인데
처절하고 조용한 밤을 맞이합니다
정치하는 인간들의 잘못으로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무고하게 희생되고
중구난방으로 떠들던 애도의 물결도 잠시
다시 참혹한 현실의 고요한 밤이 됩니다
청소년들과 부모의 갈등이 심화하고
직업 없이 전전긍긍하는 애어른들에게
배운 것이라곤 흥미 위주의 살벌한 전쟁게임이고
한바탕 광폭해 지곤 허탈감만 조용하게 흐릅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싸움은 빈번해지고
무엇이 현실이고 게임인지 구분도 못 하며
마약에 취해 앞에 걸리는 것을 쓸어버리고 싶겠지요
잔소리를 그 누구한테도 듣고 싶지 않을 겁니다
손에 쉽게 잡을 수 있는 공격용 살상무기들
선과 악을 구분하기도 전에
따분한 일상이 싫고 간혹 자신이 미워집니다
더하면 더했지 조용하고 인간다운 삶이 그리워집니다
Newtown, CT은 제가 사는 지역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올해는 Sandy와 악연이 있지 싶답니다. Hurricane Sandy로 지금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Sandy Hook Elementary School에서 상상도 못할 잔인한 사건이 벌어졌으며 세상이 온통 눈물바다를
이루게 되겠지만 고쳐지고 더 나은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장치는 없지 싶답니다. 불법 총기가 너무 많은
미국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시정하기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장래가 창창한 꽃들이 찬바람에
속수무책 떨어져 Holiday라는 단어가 무색해졌습니다. 그 아이들의 명복을 빕니다.
악마 Adam Lanza는 20살이고 부모도 살해하고 학교에서 살인극을 저질렀답니다.
아버지는 살아 있음이 밝혀졌는데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하네요.
형과 두 명의 roommates도 조사중이랍니다.
20명의 어린아이와 6명의 어른이 희생당했습니다.
천사들의 나이는 5-10살이라고 합니다.
부자들이 사는 동네인데 평균 가구당 수입이 $111,000으로 매우 높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슬픔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처음 보았답니다.
아무리 강인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미국의 대통령이지만 어린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피해 부모의 심정이 되었겠지요. 인간적인 면을 보아 그의
4년 정책이 무리 없이 잘 진척되었으면 하는 간절함이 일기도 했지요.
18일까지 성조기를 조기로 사용하도록 대통령이 지시를 내렸습니다.
5일간입니다.
미국은 아직도 14일이지요.
아!
오늘 뉴스를 봤습니다.
참담한 현실였습니다. 누가 그 아이를 그렇게 내몰았을까요.
현실이였겠지요.
아프고 아픕니다요.^^*
(쌤께서도 늘 조심하세요.)
대전, Korea가 아닐까 생각도 했답니다. 어린이가 대거 살해된 지역이 제가 사는 곳에서
40분 정도 떨어져 있답니다. 세상에 그런 극악무도한 미치광이가 대낮에 그렇게 설치고
다녔는데도 제재했던 사람이 하나도 없었네요. 복장을 보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금방
알아차렸을 텐데도 말입니다. 반기로 걸린 성조기를 보면서 슬픔으로 펄럭이는 모습을
조용하게 느껴보았답니다. 슬픈 시간이 당분간 계속되리라 생각도 합니다. 무서운 미국의
총기사고가 너무 빈번하게 발생하고 더하면 더했지 덜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조승희가 저지른 VT사고 이후 가장 끔찍하다고 합니다. 그땐 32명이 희생당했지요.
항상 조심하여야 할 삶이니 긴장도 됩니다. 행복한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버지니아텍 이후 사상 두번째 학교 총기참사
10년간 발생한 미 총기난사 사건
입력일자: 2012-12-15 (토)
14일 커네티컷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이 미국 학교에서 벌어진 사상
두번째 학교 참사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어린이 20명과 성인 7명(범인 포함) 등 최소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중상자가 있어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미국 학교에서 희생자수가 가장 많았던
총기 사건은 2007년 버지니아텍에서 한인학생 조승희가 32명을 사살하고 목숨을 끊은 사건이었다.
세 번째는 1999년 4월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교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당시 학생 1명이
총알 900발을 난사해 학생과 교사 등 15명이 사망했다.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대형 총기난사 참사를 역시간 순으로 정리했다.
▲2012.7.20=콜로라도 덴버 근처 오로라시의 '센추리 16' 극장에서 방독면을 쓴 20대 남성이
관객들을 향해 최루탄을 던진 뒤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2011.1.8=애리조나 투산에서 정치행사 도중 총기난사로 연방판사 등 6명이 숨지고 중태에 빠진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을 포함해 13명이 부상했다.
▲2009.4.3=뉴욕주 빙햄턴의 이민센터에서 베트남계 지벌리 윙의 무차별 난사로 13명이 숨졌다.
▲2008.12.24=캘리포니아 코비나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40대 남성이 전처의 친정집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 도중 총격을 가해 범인을 포함해 9명이 사망했다.
▲2007.4.16=버지니아텍에서 한인 조승희가 32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5.3.13=위스콘신 브룩필드에서 한 남성이 교회 예배 도중 총을 발사해 7명이 숨졌다.
▲ 2004.11.22=위스콘신주 버치우드에서 한 사냥꾼이 다른 사냥꾼 6명을 총기로 숨지게 했다.
▲2003.8.27=시카고에서 해고된 한 남성이 발사한 총기에 농장 동료직원 6명을 살해했다.
▲2002.10=존 앨런 무하마드는 워싱턴에서 3주간에 걸쳐 무차별 저격으로 10명을 숨지게 했다.
-미주 한국일보-
그리던 사람이 흰 눈 타고 왔으면 하면 간절함이군요.
뉴욕은 비가 내리고 있답니다. 추우면서도 눈은 보이지
않고 슬픔은 안은 비가 내리고 있지요.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눈 오는 저녁/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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