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장미/배중진

배중진 2011. 3. 14. 04:38

장미/배중진


하얀 눈이 소리도 없이 내리고 있는것을 보니
마치 그 누군가 나를 무척이나도 그리워 하는 모양입니다
그리움은 눈송이로 변하여 수북히 쌓여 가고
이따금씩 빗물이 섞이는것을 보고 가슴이 찢어 집니다

이럴땐 같이 들었던 감미로운 음악이 슬픔을 더하게 하고
발랄하던 그녀의 모습은 풀이 죽고 눈물이 글썽 이겠죠 
좀 더 사랑한다는 말대신 까시가 돋힌 말로 깊숙히 박아 놓아
이렇게 홀로 창밖을 보며 한숨 짓습니다

사랑스런 장미를 한아름 꺽어 들고
그녀의 창가로 달려가서 용서를 빌고 싶구려
사랑한다는 말을 잘못 표현하여 상처가 되었다고
눈이 내리는 겨울 끝자락 장미가 어디 있겠는가

눈송이로 그대 창가에 서성이니
꽃송이 대신 받아 주시구려
마음이 풀리셨다면 안으로 불러 주시어
꼭 안아 주시구려, 모든것을 이해하고 더 사랑 하겠노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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