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5

자아도취/배 중진

배중진 2025. 7. 30. 23:33

자아도취/배 중진

 

모두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뜨거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이열치열로 폭염을 극복하는 과정이라며

근육질의 몸매에 땀이 흘러도 즐거워한다

 

자신과의 싸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수준과 적성 그리고 원하는 곳의 원치 않는 살을 빼려고

또는 체력을 단련하느라 안간힘을 쓰는 것이 눈물겹다

 

갑자기 손뼉 치는 소리가 뒤쪽에서 들린다

반사운동이자 놀람으로 소리 나는 쪽을 경계하며 응시한다

몸매도 좋고 노출을 과하게 한 여자가 headphone을 끼고

미친 듯이 흔들며 괴성을 지르기도 한다

 

자기도취이며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몰상식의 발상이라 생각도 하면서

혼을 쏟아 몰입하는 모습과 자신만이 즐기고 있음을 간파하고

섣불리 다가가 제지하지는 못하겠지만 장소와 환경이 달랐다

 

분명 성취하는 것이 있겠지만

남을 어느 정도 염두에 뒀으면 하는 공동체 의식의 결여를 아쉬워했다

그녀가 가는 곳마다 홍해가 갈라지듯 비껴 났다

빨리 이 순간을 벗어나고 싶은 것은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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