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종/배 중진
침대 옆에 놓인 자명종
건전지만 제대로 놓여 있으면 간다
원하는 시간을 설정하지 않아도 잘만 돈다
하루의 시간을 재촉한다
노인의 잠자리에 거친 숨과 함께 세상을 지킨다
너는 나를 보고 있고
나는 가끔 너를 점검한다
서로에게 매우 익숙한 모양새다
무의식으로 예정보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도 있지만
귀찮다는 식으로 투박한 손바닥으로 내려칠 때도의 야속함도 느낀다
몸이 아프다고 짐작한다
그래도 다시 한번 즐거운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라고 깨워보기도 한다
그리곤 할 일을 다 했다 생각하고
서로를 벗어나 가던 길을 무한히 묵묵히 간다
어둠이 몰려와 모든 것을 침묵하게 할 때
동반은 시작되고 안녕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