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5

이무기/배 중진

배중진 2025. 12. 23. 13:49

이무기/배 중진

 

대학에서 같이 공부한 친구들 중에서 

자신이 가장 천재적이며 우월하다고 여기던 학생이 있었다

거만함은 하늘을 찌르고 우쭐거렸으며

미국의 Ivy League로 유학했는데도 자신보다 나은 학생을 발견하지 못했다

 

남들은 꾸준히 불철주야 학업에 정진한 것은

부족한 것을 느끼고 학문의 길이 끝이 없음을 알았기에

상당한 경지에 도달했어도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더 배울 것이 없다고 큰소리치며 중간에 학업을 포기했다

 

경제적인 것과 시간이 유망한 젊은이들의 장래를 결정지었고

큰소리치던 놈은 결과만을 살피곤 잘못되었음을 인식하면서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그렇게 만든 세상을 비관하기 시작했고

과거만을 생각하니 분통이 터질 노릇이었다

 

학교가 싫어 떠난 놈이 뒤늦게 철이 들어 학교에 복수하기로 한다

용 못 된 이무기 방천 낸다는 식이다

한때 적을 두었던 대학에 숨어들어 무차별 사살하고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대학 친구이자 유명 대학의 교수를 처단하고 사라졌다

 

용이 물을 잃은 듯 정처 없이 떠돌다가

용이 된 친구를 의식했고

결국은 용두사미가 되어 

흰 눈 속으로 꼬리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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