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3

욕심꾸러기/배 중진

배중진 2023. 3. 20. 07:54

욕심꾸러기/배 중진

 

언제나 장난꾸러기였다

가끔은 애교꾸러기이기도 하지만

내숭꾸러기

능청꾸러기 토깽이였다

 

점점 자라면서 변덕꾸러기로 변해

천덕꾸러기가 되어 걱정을 끼치고

엄살꾸러기

응석꾸러기로 일관한다

 

어느 날부터 의심꾸러기로 변해

소심꾸러기

걱정꾸러기로 남들과 달리 맑은 날을 우려도 하고

말썽꾸러기가 되어 다른 토끼들과 매일 다툼이 잦았다

 

심술꾸러기는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되었고

늦잠꾸러기로 빈둥댄다 싶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점점 뚱뚱해져

늘 빠져 다니던 울타리를 악착꾸러기는 통과하지 못하고

익살꾸러기처럼 살려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 친다

4/22/2019 마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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