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3

노망/배 중진

배중진 2023. 2. 17. 03:50

노망/배 중진

 

한때는 촉망받던 정치인이었다

존망도 받으면서 승승장구하더니

열망만 앞세워

결국은 민망한 자리까지 올랐다

 

허망하게도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았고

날로 건망 증세는 심해져

건드리는 족족 폭망의 길로 들어선다

쇠망이 따로 없고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소망을 품고 같은 길을 모색하던 나라들이

도망치듯 버려두고 자기 살길을 찾아 나선다

선망의 대상이 더는 아니었고

갈망하던 대국도 아니었다

 

앙망받던 정치인이라면 내려올 시기를 선택하여야 한다

멸망의 길로 치달리기 전에 자신을 알아야 하고

애국충정으로 흥망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나만을 아는 사람이 아닌 충실하고도 야망이 있는 정객을 뽑아야 한다

4/24/2019 동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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