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2

기침감기/배 중진

배중진 2022. 12. 3. 21:02

기침감기/배 중진

 

몸이 이상했다

계속 콜록거린다

누구와 만난 적도 없는데

속이 끓는다

 

몸을 최대한도로 구부리고

털을 곤두세우며

모든 무기를 날카롭게 휘둘러

재빠르게 대응하지만

 

덩치가 엄청나게 크고

묵직한 녀석 앞에

속수무책 당하기만 하여

이빨을 드러내 으르렁거려도 방법이 없다

 

하루, 이틀

무력하게 잠만 자나

옛날 쌔근거렸던 숨소리는

어디서 인가 구멍이 났는지 이상한 소리만 날 뿐이다

 

어디 나만 

물어뜯어야 할 나약한 고양이인가?

만만한 밥인가?

제풀에 지쳐 다른 곳으로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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