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와 눈/배 중진
까마귀의 날갯짓이 축 늘어졌다
처량해 보인다
눈이 쏟아지는 하늘을
떼를 지어 묵묵히 날아가지만
하얗게 덮인 세상에서
먹을 것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우리라
우리는 별을 따려 구름 속을 헤집고
까마귀 먹이 찾아 눈 속에서 헤매누나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지만
오늘 먹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
별은 빛날 것이고
해도 비출 것이다
3/7/2018 Longwood Gardens, Kennett Square, PA 19348
포석정에 대해서는 우리가 배웠지 싶습니다. 곡수거, 유상곡수연 등에
대한 재미있는 말씀이 흥미를 끄는데 어떻게 물이 흘러갈까 생각하고
있답니다. 일본 음식점에 가서 스시와 사시미를 시키면 조그마한 배에
음식을 실어 오는 곳도 있어 맛이 배가 되기도 했던 경험이 있답니다.
멋진 소개에 감사드리며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꽃샘추위가 얼얼하게 지나가니 화창하고 참 좋은 주말 아침!
마음이 맑으면 얼굴도 맑고, 생각이 어두워지면 얼굴도 검어지리라.
친하게 지내던 친인척이나 지인에게 원한이 있다면
맑은 마음으로 용서할 수 있을 때 용서하면 마음이 편할 듯싶네요.
속절없는 세월은 내 마음에 상처만 남기고 용서할 시간마저 빼앗아 가버릴 것이니…
중진님!!! 곱게 올려주신 고운 시 즐감하고 갑니다. ♥昔暗 조헌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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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진2021.02.20 14:28
해학적인 표현이 재미있고 관심도 많습니다.
고전을 알아야 하는데 읽는다는 것이 보통 어려워야지요.
이렇게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날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오늘로 세 번째 매화에 얽힌 비화를 전하며 블벗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꽃 모양도 향기도 안으로 숨어있는 ‘암향(暗香)’의 꽃!
우리 선조들은 매화를 꽃 중에 최고로 여겨 그 향을 ‘암향(暗香)’이라 하고
그 은은한 향기는 귀로 들어야 한다고 하여 ‘문향(聞香)’이라 하였습니다.
‘향기를 듣는다’고 표현한 드높고 멋스러운 선조들의 정서가 시간의 강을
건너와 파도처럼 우리들의 가슴을 일렁이게 합니다.
조선 정조 때의 실학자이며 박제가, 이서구, 유득공 등과 더불어 청나라까지
사가시인(四家詩人)의 한 사람으로 문명을 날린 이덕무(1741~1793)는
호를 매탕(매화에 미친 바보)이라 짓고 밀랍으로 매화를 만들어 항시 즐겼다고
전해 옵니다. ‘윤회매(輪廻梅)’...밀랍으로 만든 매화꽃이 바로 ‘윤회매'입니다.
중국 유학 중에 밀랍을 녹여 모란과 국화를 만드는 것을 본 이덕무는 조선에 돌아와
그 방법을 매화에 적용시켰습니다.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는 20일 정도 밖에 꽃을 감상할 수 없는데 이를 안타까워하던
그는 시들지 않아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는 인조매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꿀벌이 꽃에서 꿀을 채취해서 밀랍으로 재탄생하고, 밀랍은 다시 꽃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 여기에 ‘매’자를 붙여서 ‘윤회매(輪廻梅)’라 부릅니다.
윤회매(輪廻梅)의 작업과정이 세세하게 기록된 ‘청장관전서’ 원본이 미국 UC
버클리 동아시아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선조들의 숨결어린 문화재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은 애국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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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진2021.02.20 15:24
오늘 철종에 대하여 배운 바가 있는데
숙종에 관한 이야기가 재미있으면서도
그런 암투의 정점에 숙종이 있었네요.
여자라서 당한 비운이 조선 시대까지는
상상을 초월했지 싶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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