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경자년 마지막 날/배 중진

배중진 2021. 1. 1. 00:48

경자년 마지막 날/배 중진

 

경자년 마지막 날

경자가 흐느낀다

주룩주룩 눈물을 흘린다

잘못을 알기에 모든 것을 씻어주려고 하는가 보다

흰 눈으로 덮어주기보다는 확실하게 가져가려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이 무섭게 떠돌아다녔다

주위의 아는 친구들 아무렇지도 않은데

수많은 인간이 죽어가는 공포감을 매스컴을 통해 확인한다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너와 나를 위해 마스크를 쓰고

밖으로 나가면 사회적 거리를 두고

집에 와서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돌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맞았다고 자랑하는 사진을 보내왔다 

언젠가는 맞겠지만 그 언젠가가 문제다

그동안도 많은 사람이 쓰러질 것이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뒷전으로 밀릴 것이다

돈 없고 권력이 없으면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덮기보다는

빗물처럼 투명하게 쓸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03/1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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