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떠나는 해/배 중진

배중진 2020. 12. 20. 10:25

떠나는 해/배 중진

 

반갑다고 한지 어제

같은 숫자가 겹쳐 행운이 겹친다고 좋아했는데

인간을 조롱하는 경자년이 될 줄이야

 

경악을 금치 못하게

자멸로 이끌어 벌써 희생자가 얼마나 되는가

 

방법이 없고

대책이 없다

 

빨리 사라지길 기원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길 희망한다

 

음침한 철길

컴컴한 터널

살기 띤 기차가 돌연히 눈앞으로 들이닥친다

 

억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 친다

경기를 일으켰다

식은땀이 흥건하다

 

경자를 보고 싶지 않다

제발 떠나가라

우리의 만남은 슬픔이었다

악연도 이런 악연은 없었다, 일찍이

 

11/13/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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