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철새/배 중진

배중진 2020. 12. 19. 23:15

철새/배 중진

 

철새가 찾아올 만한 여건이 되어야 하는데
바다는 가까워도 늪이 있는 곳은 약간 떨어져
텃새만 목청을 높입니다

이민 정책이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더 많은 사람이 기회를 찾아 땀을 흘렸으면 하지만
텃밭을 누구에게도 내어 주려고 하지 않는 본성을 드러내지요

찬바람이 되어 가슴을 후벼팝니다
떠났던 고향으로 되돌아가지 못하도록 자존심은 구겨져 있고
허공만 빙빙 돌며 화려했던 과거만을 회상하니 눈물이 흐릅니다

말로만 듣던 아름다운 세상
현실은 녹록지 않고
무정한 세월만 무참하게 흘러갑니다

 

02/0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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