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배 중진
흔들 수 있는 나무는
첫눈을 맞이하지 않았다
만남을 위해
먼 길을 바람과 함께 빠르게 달려왔지만
꼿꼿한 자세로
곁눈질도 하지 않았다
무엇이 두려워
서로를 경계하는 것일까
아픈 상처를 보듬어 줄 수도 있으련만
4계절을 견뎌온 나무는
끝내 흰 눈을 멀리하였다
냉혹한 눈은 한을 품고
비수가 되어
엉뚱한 인간을 난도질하려 한다
*숱한 세월 가슴에 응어리진 사연이
고드름 녹듯 사라져 버린다
지난 일 년 정말 어려웠지요.
새로운 희망이 고드름처럼 생겨
대지를 적시듯 우리에게 안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즐거운 성탄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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