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바닷가의 살인/배 중진

배중진 2020. 12. 27. 14:51

바닷가의 살인/배 중진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했으리

인간이기 때문에 불협화음 생겼으리

 

남의 사랑이 더 아름다워 보이고

혼외 불륜이 더 짜릿한 전율을 남겼으리

 

증권에 넋이 빠져 과감한 투자를 마다하지 않더니

알게 모르게 은행에서 현금은 빠져나가고

급전을 빌려 메꾸다 보니 

이자는 눈두덩이처럼 불어나고

 

이런 사실을 사랑했던 사람이 눈치챘고, 잔소리하고

집사람 몰래 만나는 여자가 5명이나 되니

방법은 오직 하나

한때 사랑했던 사람을  없애고

보험금 20억 원으로 새롭게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었다

 

이혼 이야기가 자연스레 오고 갔고

조용하고 멋진 바닷가의 레스토랑에서 최후의 만찬을 하면서

순조롭게 빨리 정리하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끼리의 해결책이라 타결을 본 뒤

남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여자를 유혹하여 바닷가를 거닐자고 제의를 한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부인은 남편의 뒷주머니에 권총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기겁을 하고 도망치려 했으나

소용없었고 

발버둥 치며 필사적으로 목 졸림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파도 소리에 묻혀 도와주는 사람 하나도 없이

질식당하여 늘어졌고

잔인한 짐승은 한때의 연인을 물속으로 집어넣었다가

 

해변으로 끌고 나와 살인사건을 완전범죄로 위장한다

마지막 순서는 총으로 안면을 쏴 확인 살해하고

지독한 놈은 자기 신체의 치명적인 부분을 피해 총 4방을 쏴 

강도를 만난 것처럼 인상착의까지 만들어, 처참하게 당했고

사랑하는 여인은 무자비하게 살해되었다고 진술한 것이다

그러나 빼앗긴 것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남았고

몽타주를 만들어 배포했고 유력한 용의자가 나타났으나 

그 선의의 피해자는 당시에 아주 먼 곳에 살고 있었고 

알리바이도 성립되었다, 나중에

 

처를 구하려고 애를 쓰던 용감한 시민은 횡설수설 앞과 뒤가 맞지 않았으며

자주 이야기를 바꾸고 포렌식(forensic) 감정과 많은 차이를 줬는데

 

가까운 곳에 있는 인가에서 전화를 빌려 쓰지 않았고

아이들의 엄마가 휴대한 가방에 있는 휴대폰을 이용하지도 않았으며

16km를 달려 주유소에 가서 신고했는데

그 사이에 총을 버렸던 것이다

 

아내가 흘린 피의 흐름과 남편의 옷에 묻은 핏자국이 판이하고

목을 조른 흔적이 남았으며

폐에도 물이 고여 있었고

 

컴퓨터에서는 더 많은 물증이 쏟아져 나왔다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 바로 전에

유명 가수가 부른 '한때는 사랑했던 사람, 죽이고 나니 더는 행복할 수가 없고..' 곡을

다운로드하여 저장해 놓았으며

어떻게 총상을 입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가를 검색했으며

30여 개의 거짓말을 꾸몄지만

제대로 기억하고 앞뒤가 맞는 것은 불과 5개 정도도 되지 않으니

완벽할 수가 없었다

전문가에게 꼬리가 잡혔고 결국은 고백하게 된 것이다

 

혼외정사

경제적 문제를 타개하려고

보험금을 노린 살인이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었다

한때는 사랑했던 사람이었지만

2020.12.28 03:09

Barber was a business analyst living in Florida who was convicted of murdering his wife April.
Justin, then 34, and April Barber, 27, had been married for three years,
and both had high-paying jobs. 

 

"I used to love her, but I had to kill her."

 

In August 1999, 10 months after meeting, April and Justin married
in a small ceremony in the Bahamas.

 

Barber was accused of killing April during a stroll on a beach in
Guana River State Park, north Florida, on August 17, 2002.

 

He was heavily in debt having lost $58,000 trading on the stock market
and stood to gain $2 million proceeds from an insurance policy.

 

They said his $105,000 a year salary was enough to repay his debts
and the internet searches were merely innocent queries. 2006

 

Barber was back in court in 2013 to seek a retrial on the basis that
he hadn’t been properly represented at the original hearing,
but the appeal was dismissed.

 

Bronx Zoo 01/31/2016

 

'詩 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자년 마지막 날/배 중진  (1) 2021.01.01
면죄부/배 중진  (0) 2020.12.30
공황발작/배 중진  (0) 2020.12.24
호랑이 담배 피울 적/배 중진  (0) 2020.12.23
떠나는 해/배 중진  (0) 2020.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