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장미/배중진

배중진 2011. 2. 25. 02:30

장미/배중진

이곳의 장미는 분홍색이다
분홍이 너무 약한 느낌이 들어
별로 환영하는 기색이다
빨강, 노랑, 하얀색에 비해서

비가 내린 후
아름다운 물방울을 머금은 꽃들을
살짝 엿보고져 산책을 나왔는데
살포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 장미!
드디어 너의 시대가 왔구나
시작은 미미했으나
주위의 봉오리들을 보아라

정신없이 살폈으며
가시에 찔리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점점 더 깊숙히 들어가
힘껏 분홍장미를 껴안고 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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