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결혼/배 중진

배중진 2020. 11. 29. 00:32

결혼/배 중진

 

조카가 결혼식을 올렸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섭게 소용돌이치고

살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너와 나를 위해 거리를 두고

혹여나 바이러스가 묻어왔을까 손을 씻고 또 씻고 

 

옆에 있어도 보고 싶은 당신

촌각이라도 헤어지기 싫은 당신

세상이 수상하고 어수선해도 믿음직한 당신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주는 당신이기에

 

난관을 같이 헤쳐나가기로 했다

둘이 힘을 합치기로 했다

크고 작은 축복을 나누기로 했다

 

거울같이 잔잔한 호수에

네 마음을 띄우고

내 사랑을 비추고

미끄러지듯 거친 세상으로 함께 나아가기로 했다

풍랑이 거세게 미치도록 몰아칠지라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손을 맞잡았음을 자랑스럽게 알려주고 싶었다

우리의 떳떳한 삶을 인정해달라고 간청하였다

 

11/28/2020 토요일

 

이런 와중에 조카의 결혼식을 거행하게 되어 한바탕 집안이
어수선한 상태랍니다. 아무 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도한답니다.
어서 빨리 좋은 백신 소식이 있었으면 하네요.
즐거운 1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백목련

 

7/11/2017 Brandywine River Museum

Walden Pond Revis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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