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수수께끼/배 중진

배중진 2020. 11. 28. 02:35

수수께끼/배 중진

 

부엌의 물이 기가 막히게 잘 빠진다

고질적인 체증이 언제였더냐는 식이다

 

세척기를 돌리면서도 구정물이 새는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물이 조금씩 떨어지던 곳이 아주 바짝 말라 있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집에서

수챗구멍이 막혀 끙끙거릴 때

어째서 밑에 층에 사는 사람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가

 

시원하게 소통하는 지금까지도

그것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되어 골똘히 생각한다

 

그들은 민감하지 않았던가

그들은 집에서 음식을 끓여 먹지 않는가

그들은 부엌을 아예 사용하지도 않는가

그들이 뭘 하는지를 물어볼 수는 없지 않은가

 

정말 점점 궁금했고

아무리 머리를 돌려도 해답이 돌아올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

앙상한 가지만 남긴 나무와는 사뭇 달리 답답하기만 하다

 

11/11/2019 Bronx Zoo

 

역병이 창궐하는데도 조카는 결혼식을 올렸다고 하네요.
연로하신 가친은 참석하지 않으셨고 친척들과 성당 식구들이
어려운 시기임에도 참석하셔 자리를 빛냈다고 합니다.
아무런 이상이 없기를 간절히 기도한답니다. 벌써 오래
되었는데도 염치도 없는 역병은 갈 줄을 모르니 철면피인가
봅니다. 즐거운 1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생사를 모르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오래 연락을 취하지 못해
잘살고 있는지 궁금한 친구도 있답니다. 한때는 죽기 살기로
돈독하게 맺어졌었는데 시간이 벌려 놓고 공간이 달라
그렇게 되었네요. 아마도 잘살고 있겠지요. 그러길 희망합니다.
멋진 1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요사이는 모든 것을 자제하며 사는 것이 최상책이지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조카의 결혼식으로 한바탕 난리를 치렀는데
며칠 상태를 지켜봐야 하니 불안하기만 하답니다.
모쪼록 좋은 일만 있으시고 즐거운 1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요즈음은 최상이지 싶습니다.
아무나 만날 수 없는 세상이 되었고 아는 사람도 조심스럽지요.
전화로나 다른 방법으로 우정 또는 사랑을 나누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시절이 되었는데 이 또한 언젠가는 지나가겠지요.
멋진 1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내가 바라는 너는 어떤 상일까 생각도 해봅니다.
나는 무엇을 상대편으로부터 바라는가?
지금도 바라는 것이 있는가 생각하면서 글을 음미했답니다.
멋진 1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트럼프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습니다. 어떻게 모두를 적으로
만들었는지 안타깝고 부정으로 선거에 개입한 나라들을 징벌하여야 하며 열심히
일하여 얻은 표가 눈앞에서 조작된 것에 분노를 금치 못합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중과부적이겠지만. 바이든은 지금도 실수 연발에 도저히 대통령감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랍니다. 혼자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극좌파의 농간도 무시하지 못하겠지요.

공을 놓고 다투고 있는 실정입니다.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불안한 것은
사실이랍니다. 멋진 1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세상 많이 변했음을 확인했던 2015년이었지요. 뒷동산에 올라갔는데
정상 근처에서 홍시가 보였답니다. 크게 자라지는 않았지만 우리 어렸을 때는
상상도 못 할 상황이었지요. 누가 심었을까를 생각했답니다. 분명 배려가
있었고 후손을 사랑하는 마음이었지 않았을까. 농촌의 양심을 보게 되어
아주 기뻤던 추억이었지요. 멋진 1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늘 푸른 솔2020.11.29 19:23 

아름다운 조류들을 보면서
수수께기를 빨리 해결하시길 기다립니다

 

마스크 쓰시고 합창이 가능했었네요. 눈물겨운 노력입니다만
언젠가는 좋은 일만 있으시겠지요. 연습은 실전같이 실전은
연습같이 말씀도 생각이 납니다. 모두 도움이 되셨기를 기원합니다.
즐거운 1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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