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가을 까마귀/배 중진

배중진 2020. 10. 23. 23:01

가을 까마귀/배 중진

 

부지런한 까마귀들이

배가 부르게 아침을 먹고 찾아왔다

 

안개가 자욱하여

세상모르게 꿀잠을 자는 노인 곁으로 다가와

어서 일어나 같이 놀자고 성화다

 

기억력이 좋고

언어 구사 능력이 있는 그들은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가릴 줄도 안다

 

혼자 행동하는 것도 알지만

대체로 같이 움직여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줄도 안다

 

멀리 가서 음식을 조달해오기도 하고

노쇠하여 같이하지 못하는 어미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는 행동을 반포지효라고도 한다 

 

검다고 다 악한 것은 아니었다

목소리가 시끄럽다고 다 나쁜 것도 아니었다

 

까마귀는 인간이 사는 곳에 가깝게 살려고 한다

싫어하지만 않는다면

 

푸른 하늘을 까맣게 덮은 까마귀들을 보면서

우리같이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기를 희망한다

 

10/26/2018 New York Botanical Garden

 

*영리한 동물 순서:

1. Great Apes
2. Dolphins
3. Elephants
4. Whales
5. Dogs
6. Octopuses
7. Pigs
8. Otters
9. Crows
10. Ants

 

*학수고대한다.

 

어쩌면 저렇게 똑같은 모습으로 날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답니다.
옛날 겨울에도 우렁이를 잡으려 논두렁을 걷던 학인지 두루미인지
백로인지가 눈에 선합니다. 우린 학이라고 불렀는데 그땐 학이
없었던 시절이었지 싶기도 하더군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학, 두루미, 백두루미, 백학
백로

 

옛날 뒷동산에 올라가면 산 아래 저 밑으로 떼를 지어
날아가던 두루미인지 백로인지가 생각이 납니다.
우리는 학으로만 알았던 시절이었지요. 멸종된 것도
모르고 그렇게 배웠던 적이 있지요. 어디에서 출발하여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같은 방향으로 날개 짓을
하던 그들의 모습이 참 여유롭다는 생각이고 들판 쪽은
비워두고 산과 산이 마주하는 사이로 짓쳐나갔답니다.
멋진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때 우리 마을에는 까마귀가 없었던 시절이었지요. 까치만 있었답니다.

 

2,528 lbs

Largest Pumpkin in the World, 2018
Largest Pumpkin Ever Grown in North America
The weight of two grizzly bears

 

당뇨를 조절한다는 것은 항상 어렵지 싶습니다.
연세가 들어가면 더욱더 힘들어 수치가 올라가지요.
조금만 부주의하여도 혈당이 오르니 긍정적인 삶을
영위하기 매우 곤란합니다. 잘못하면 시신경에 장애를
일으키고 발에 심각한 혈액순환이 어렵게 되어 불행을
자초하게 되지요. 그리고 심장과 뇌에 더욱 큰 화를 불러일으켜
엉망으로 만듭니다. 미연에 방지하고 그에 맞는 약을 먹어
혈당을 낮추는 길 밖 외엔 방법이 없지 싶습니다.
모두가 건강하고 멋진 은퇴 생활이 되시기 바랍니다.

 

극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고
세계 제일주의를 꿈꾸는 중국 공산당이
부정한 돈으로 억지로 건축하여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지 못한 곳도 많은듯합니다.
싼샤댐도 무너진다고 하더니 아직 건재하지 싶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찔한 장면이 많습니다.

여산(중국 강서성 구강시)에 있는 이백의 시비

산중문답 (山中問答)


묻노니, 그대는 왜 푸른 산에 사는가.

웃을 뿐 답하지 않으니 마음이 한가롭네.

복사꽃 띄워 물은 아득히 흘러가고

별천지 따로 있어 인간 세상이 아니라네.

問爾何事棲碧山

笑而不答心自閑

桃花流水杳然去

別有天地非人間

* 이 작품은 이백의 시 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것으로 손꼽히는데,

극도로 절제된 언어 속에 깊은 서정과 뜻을 응축해 내는

절구(絶句)의 특성이 잘 드러나고 있다.



* 이 작품이 그려 내고 있는 것은 속세를 벗어난 선경(仙景)으로,

이미 푸른 산에 동화되어 있는 화자는 번거로운 '말'의 세계,

'논리'의 세계를 뛰어넘은 상태로 그윽한 미소가 있을 뿐,

그 미소는 맑은 물에 떠가는 복숭아꽃의 이미지와 한데 어울려

'비인간(非人間)'의 경지를 느끼게 한다.

 

까마귀들이 싸우는 골짜기에 백로야 가지 말아라
성낸 까마귀들이 너의 새하얀 빛을 시샘할까 두렵구나.
맑은 물에 깨끗이 씻은 몸이 더러워질까 걱정되는구나.

이상한 사람과 거리를 두면서 자신을 높이는 한 방편이지 싶기도 하고
요사이는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아 정말 말을 섞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모든 선량한 사람까지 까마귀로 몰 생각은
없지만 그러기 전에 자신을 생각하는 나날이 되었으면 한답니다.
선을 위해서는 불의를 굽혀서는 안 되겠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까마귀'와 '백로'의 대조로 소인과 군자를 비유하고 있으며, 나쁜 무리에 어울리지 않고 끝까지 군자로서의 삶을 지켜나가려는 마음이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까마귀같이 시커먼 마음으로 정권을 찬탈하려는 이성계 무리들이 우글거리는 위험한 곳에 백로처럼 깨끗하게 수양된 선비요 충신인 정몽주가 뛰어들면 위태롭다는 뜻을 까마귀와 백로에 비유했다.

시대가 바뀌어 나라를 지배하는 새로운 탐욕의 무리와 변절한 자들 사이에서 곧은 지조와 의리를 갖춘 사람이 자칫 휩쓸리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 지은 작품이다.

* 가마귀 → 이성계 일파

* 백로 → 고려에 대한 절의를 지키는 충신, 정몽주

* 흰빛 → 절개와 의리를 지키는 태도

* 청강 → 군자의 깨끗한 도리

 

까마귀가 빛깔이 검다고 백로야 비웃지 말아라.
겉이 검다고 한들 속까지 검겠느냐 ?
아마도 겉이 희면서 속(마음 속)이 검은 것은 너뿐인가 하노라.

고려가 망하자 고려 유신들은 절의를 지키며 초야에 묻혀 망국의 한과, 새 왕조에 가담한 자들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던졌다. 이에 새 왕조에 가담한 이들은 자기 합리화와 정당성을 작품으로
나타내었다. 작자는 고려 유신의 한 사람으로 새 조선조의 개국 공신으로 벼슬을 하였다.
두 왕조를 섬긴 자신을 '가마귀'에 비유한 것은 "충신은 불사이군"이라는 정신에 입각하여
자신의 처신이 바른 것만은 아님을 밝히고자 했고, 속마저 검은 것은 아니라고 함으로써
자신의 양심은 부끄럽지 않음을 강조한 것이다.

겉으로는 군자(君子)인 척하면서 실제 내면은 그렇지 못한 소인(小人)배들을 풍자한 작품이다.
도량이 좁고 한때의 지조와 의리만을 밝히는 이들의 겉다르고 속다름을 훈계한 시조이다.
'까마귀'와 '백로', '겉'과 '속', '희고'와 '검은'은 적절한 대조를 이루어 군자와 소인을
은유적으로 풍자하고 있는 시어들이다. 고려와 조선 두 왕조를 섬기며 양심을 피력한 작품이다.

이 시조에서 '가마귀'는 '처신이 올바르지 않아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양심은 올바른 존재'이고,
'백로'는 처신은 올바른 척하지만 양심은 바르지 못한 존재'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까마귀는 매일 보지만 백로는 그들이 잘 가는 곳에 가지 않으면
구경하기 어려운 실정이나 가끔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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