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능소화와 작은 배/배중진

배중진 2011. 3. 10. 05:27

능소화와 작은 배/배중진

능소화와 잠시 쉬고 있는 배
잠시 소강상태를 이루고 있네요
머지 않아 떠나가야 하는 배
그것을 보고 울어야만 하는 운명이여

그래도 시원한 곳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님을 기다림이
깊은 궁궐에서 새소리만 듣는 것보다
답답하지만 방향은 알고 있으니 다행

바람아 불어라
사정없이 불어라
님 떠나지 못하도록
발목이나 붙잡아 보자

바람아 불어라
냉정하게 불어라
안전한 항구로 기수를 돌리도록
우리 님이 내품안으로 안기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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