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이면 듣고 싶은/배중진
천둥 번개에 이어 쏟아지는 빗소리
슬프면서도 잔잔하게 가슴으로 파고드는
클래식으로 일요일 오후의 더위를 식히며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곡속으로 빨려 들어가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까마귀들의 아우성
비에 젖어 날개를 말리고 있었으며
하늘도 막 말리 듯 개어 나가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마지막 남은 빛줄기가 쏟아진다
음악감상도 이렿게 방해를 받고
서로들 깍깍 거리고 주고 받더니
언제인 듯 싶게 사라져 간 하늘 끝
음악은 계속 돌고 또 돌며 끝이 없다
이런 비가 요사이는 계속되고 있는데
없으면 더 더워서 어찌 살아 가겠는가
비오는 소리는 그칠 줄 모르고 천둥은 치고
여름날 일요일 오후는 또 이렇게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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