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강물에 흘려보내던 날/배 중진
자연을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
인간세계의 규범에 적응치 못하고
술로 떠도는 마음을 달래야만 했던 사람
모두 모여 추수감사절을 즐겁게 보낼 때 홀연히 지상에서 사라진 사람
친구를 사귈 때 우정 속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짝꿍과 결혼하고 아들을 두어 적응하는 듯하더니
얼마 살지 못하고 이혼했으며
고등학교 단짝과 다시 재미있게 살다가는 또 이혼이라
남을 탓하기 이전에
스스로 환경에 적응치 못한 어리석은 자여
막내로 자라나서 어머니의 과잉보호 받다가
뜻밖에 찾아온 사랑했던 어머니와의 이별(1920-1975)이 상처 되고
둘째 형의 끔찍한 교통사고와(1943-1982)
그때 작아서 살아남았으나 7년 후 조카와의 생이별(1970-1989)
아버지의 재혼과 투병 그리고 죽음(1918-1987) 등
가슴 아픈 사연들이 줄줄이 잇던 70, 80년대
그렇게 55세가 되기 전(3/14/1955-11/27/2009)
정신없이 방황만 하더니
술과 마약의 유혹에 또다시 넘어가
코카인처럼 하이얀 유골만 남아 있네
변변한 장례식도 갖지 못하고
형과 누나와 이혼했지만 사랑했던 여자가
그대의 혼을 달래고 이 세상에서 맺었던 인연 때문에
서럽게 눈물짓고 통곡하며 가슴 아파하는 모습 보이는가
맑게 흐르는 물속으로 쏟아져 들어가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가라앉고
원인도 모르는 작은 물고기떼가 나타나
마음대로 물고 달아나지만 그래도 흔적은 남아 있었다
성경 한 구절 평소 좋아했던 것을 읽어 주었고
그곳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마지막으로 웃는 모습을 그려보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몇몇
장장 400마일을 달려 성당의 종소리가 들릴 제
마지막으로 부모님이 묻히신 공동묘지에 도착
남들이 볼세라 부모님이 누워계신 사이에
한 줌 유골을 뿌려 줌으로써 흔적도 없이 사라진 친구여! 안녕!
작은 영혼으로 새같이 날아올라
우리의 짧았던 추억을 부디 잊지 말고
훨훨 나르고 콸콸 흘러가서
자유스레 원하는 대로
영원히 아름다운 곳에서
부모님과 형과 조카와
고통 없이 방황치 말고
멋지게 살기를 다시 한 번 빌어본다
송어/배 중진
물속에 자리 잡은 거대한 동굴에서
분지에 모여있던 물이
용솟음치는 것을 보노라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고
용천수는 시퍼렇게 깨끗하여
예전에는 직접 마시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자제할 것을 권하지만
주위의 수풀과 어울려 청정 무구하고
속세에 더럽혀진 마음
Fly fishing을 하다 보면
욕심이 무심하게 흘러가버리고
세상사 무상하여 홀가분하여라
친구는 한 많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음대로 살다가
속죄하는 심정으로 이곳에서 시간을 축내곤 했으며
짧은 삶을 아무도 모르게 마치고 형제자매에 의하여
원을 풀어주듯 송어가 지천인 자연으로 돌아갔다네
친구를 강물에 흘려보내던 날/배중진
자연을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
인간세계의 규범에 적응치 못하고
술로 떠도는 마음을 달래야만 했던 사람
모두들 모여 추수감사절을 보낼때 홀연히 지상에서 사라진 사람
친구를 사귈때 우정속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결혼을 하고 아들을 두어 적응하는 듯 하더니
얼마 살지 못하고 이혼을 했으며
고등학교 단짝과 다시 사는 듯 하더니 또 이혼이라
남을 탓하기 이전에
스스로 환경에 적응치 못한 어리석은 자여
막내로 자라나서 어머니의 과잉보호 였던가
그래도 사랑했던 어머니와의 이별(1920-1975)
둘째 형의 끔찍한 교통사고와(1943-1982)
그때 작아서 살아 남았으나 7년 후 조카와의 생이별(1970-1989)
아버지의 재혼과 투병 그리고 이별(1918-1987)
가슴아픈 사연들이 줄줄이 잇던 70, 80년대
그렇게 55세가 되기 전(3/14/1955-11/27/2009)
정신없이 방황만 하더니
술과 마약의 유혹에 또 다시 넘어가
코케인처럼 하이얀 유골만 남아 있네
변변한 장례식도 갖지 못하고
형과 누나와 이혼 했지만 사랑했던 여자가
그대의 혼을 달래고 이 세상에서 맺었던 인연때문에
서럽게 눈물짓고 통곡하며 가슴아파 하는 모습 보이는가
맑게 흐르는 물속으로 쏟아져 들어가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가라앉고
원인도 모르는 작은 물고기떼가 나타나
마음대로 물고 달아 나지만 그래도 흔적은 남아 있었다
성경 한 구절 평소 좋아했던 것을 읽어 주었고
그곳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마지막으로 웃는 모습을 그려보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몇몇
장장 400마일을 달려 성당의 종소리가 들릴제
마지막으로 부모님이 묻히신 공동묘지에 도착
남들이 볼새라 부모님이 누워계신 사이에
한 줌 유골을 뿌려 줌으로써 흔적도 없이 사라진 친구여! 안녕!
작은 영혼으로 새같이 날아 올라
우리의 짧았던 추억을 부디 잊지말고
훨훨 나르고 콸콸 흘러가서
자유스레 원하는 대로
영원히 아름다운 곳에서
부모님과 형과 조카와
고통없이 방황치 말고
멋지게 살기를 다시 한 번 빌어본다
교정과 수정했음. 다시 복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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