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뺨따귀를 얻어터진 당신/배중진

배중진 2011. 3. 10. 05:15

뺨따귀를 얻어터진 당신/배중진


젊어서 한창일 때
한 치 앞의 운명은 알지도 못했고
허구한 날 방황할 때
진정한 반려자에게 안기려고 벼르고 있었다

어디 갔다가 이제서야 나타났느냐고
왜 갈팡질팡한 삶을 살게 했느냐고
일찍 나타나서
아픈 가슴을 다독이지 않았느냐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했던가
아직도 함께 달려가야 할 험준한 산과 강이 놓여 있는데
결과만을 쟁취하려는 그 마음
고연히 남의 탓으로 돌리는 자신이 한심했다

이것을 인연이라고 했던가
미국식으로 그 시간 그 자리에 있었는데
그녀의 입장에서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뺨따귀를 맞고 싶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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