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사막/배중진

배중진 2011. 3. 10. 03:55

사막/배중진


삭막하여라
천지간에 그런 무서운 느낌을 주는 곳이요
그림자라곤 손바닥 만한 구름이 던져준 희미한 것 하나
손을 저어 잡으려 했지만 금새 흔적도 없이 사라지곤

고요하여라
폭풍전야라고나 할까
면돗날 처럼 오똑선 마루
그 광대한 사막을 몰아 세웠으니

신비하여라
여자의 몸처럼 뜨겁고 유연하고
아름다운 빛깔로 티하나 없으며
나올 곳 나오고 들어갈 곳 들어간 조화속에서

쉬고싶어라
풀이 자라고
샘물이 솟는 곳
아스라이 빠져 들어가는 환상의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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