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만데빌라 Mandevilla/배중진

배중진 2011. 3. 10. 05:26

만데빌라 Mandevilla/배중진

작년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또 다른 친구
집에 들어서기 전에 몸수색부터 하는 친구
가볍게 인사하며 악수를 나누는 사이에서
돌아가는 모습을 끝가지 보아 주던 친구

해맑은 모습이 신기하고 아름다우며
감고 타는 모습이 대견한 녀석이요
장난스레 움켜 잡은 손을 풀어 놓아도
그저 방긋 웃기만 하고 간지럼만 전해준다

그저 물만 주어도 감지덕지 불평이 없다
주인없는 집 하루종일 잘도 봐주고
가끔가다 고양이와 말 벗도 하는데
그대가 없는 집은 이젠 생각조차 끔찍하다

친구를 닮아서 속이 무척이나도 깊고
정이 많아 눈물도 아끼지 않으며
주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정성스레 서로를 보듬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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