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까치를 그리며/배중진

배중진 2020. 6. 17. 06:16

까치를 그리며/배중진

 

뉴욕에서는
까치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까마귀를 충북 매포에서 1970년대에 본 기억이라

 

까마귀에 대해서
까마아득하게 아는 것이 없었지만
반포지효 하는 새이면서도
한국에서는 흉조로 취급하고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검게 빛나는 털과
250여 가지 울음소리 중
듣기 싫은 소리 때문이 아닐는지

 

매우 많은 까마귀와
같은 곳에서 생활하며 얻은 지혜인데
아침에 까치가 울지 않으니
반가운 손님이 올 리도 없고
온종일 까마귀 울음소리 들으면서
그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까마귀 고기를 먹었다손 치더라도
자연스러운 그대로 그들을 사랑하고 기억한다

 

4/29/2011

6/20/2013 사진, Bronx Zoo, New York

6/17/2020 다시 정리해서 같은 제목으로 올렸음. 없애도 무방함.

 

서 량2020.06.17 17:27 

창공을 날아가는 새를 보는 순간 발 아래 세상이 보이는 듯 합니다.
걸어다니는 새가 되면 옆으로 펼쳐지는 세상입니다.
공작새의 화려함이 내 자신이 되는 요술을 부립니다.
조류는 인간의 굴레를 벗어나서 다른 동물이 되라고 채근합니다.
걸어다니는 새, 공작새가 부동자세로 숨을 죽인채 내 마음을 점령합니다.

 

어제 "Jeopardy" 대학생들 챔피언 결정전에서 함축어 "ADHD" 중 H의 뜻을
묻더군요. 오래된 프로그램이지만 사회진행자의 건강이 좋지 않고 코비드-19을
우려하느라 새로운 프로그램이 없어 대신 방송했지 싶습니다. 우리 어려서는
전혀 듣지도 못했던 병명이지요. 증상은 있지만 그런 성격인가 생각하고
싫으면 멀리하면 되는 것이었지요. 지금은 예민한 제 눈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금방 알아채고 알아서 피합니다. 그런 아이들과 조부모들이 같이 생활한다면
참 성가시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미국 아이들이 무슨 환경에서 자랐는지는 몰라도
파격적으로 많은 증상을 보이고 있음을 알았답니다. 그런 아이들이 몰려오는
병동이 두렵기도 합니다. ㅎㅎ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이 있다손 치더라도 증오로 변하는 것보다는
친구가 되는 것도 모색할만한 사람도 있지요. 좋은 사람도
많습니다만 전과 같은 관계로 돌아갈 수 있기를 서로 노력하는
것이 상책이지 싶습니다. 원한다고 다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슴 아픈 사람은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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