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착각/배 중진

배중진 2020. 6. 27. 22:38

착각/배 중진

 

우리 모두 착각 속에 사는 현대인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고통을 잊으려 하고
화려한 미래를 꿈꾸며 미소 짓는다

 

바닷가에 핀 능소화
구중궁궐 속 담장에 기댄듯이
어제도 오늘도 님을 기다리며
기웃거리다 살짝 담을 넘었네

 

다소곳한 여인도 아름답지만
세상 돌아가는 것에 호기심을 느끼며
가꾸는 네 모습이 가상 키도 하구나

 

오늘 너와 나의 어울림에
그동안의 외로움은 구름처럼 흘려보내고
끊임없이 성가시게 굴던 바람의 유혹도 뿌리치고
꿀벌의 으름장 앞에서도 새침함을 잃지 않았고
나비의 화려한 몸부림에도 도도함으로 눈길 한번 주지 않았잖는가

 

파도처럼 밀려드는 그리움을 떨구고

환각 속의 달콤한 정을 나누자꾸나

너와 나, 오붓이

 

*뛰어난 음악가 덕분에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분명 인류에게 해가 되는 악당이 있는 반면 도움이 되는 분들도
많지 싶으면서 선이 악을 구축하는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원한 한 주가 되시기 바랍니다.

 

전쟁통도 아닌데 요사이는 바이러스가 무고한 생명을 수없이 앗아가
불안감과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하네요. 인류역사상 암흑기임이
분명하고 끝이 보이지 않아 절망적이지요. 그런 시절에 살고 있음에
아찔한 느낌입니다. 다 같이 힘을 합해 헤쳐나가야 하는데 미지수
입니다.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구중궁궐 속 담장에 기대어

 

인생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가 봅니다. 좀 안주하려다 보면
날아가기 어렵게 살이 찌는 철새와 같다는 말씀을 들었고
고양이는 항상 적당한 양의 음식만 먹는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살기 위해서는 이빨을 갈고 발톱을 날카롭게 하며 날개를 말려야
하고 인간도 미래를 위하여 준비하여야 하지 않겠나 생각도
해봅니다. 끝도 없는 여정을 즐거운 마음으로 가는 지혜가
모두에게 필요한 시기입니다. 멋진 7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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