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숨 막힘/배 중진

배중진 2020. 6. 10. 03:12

숨 막힘/배 중진

 

가위에 짓눌리다가

화들짝 깨어나 헐떡거린다

누구였을까

도둑놈?

강도?

 

코로나바이러스로 마스크 착용하고

답답하게 산지도 어언 삼 개월

땀에 젖어 몸부림치지만

그때마다 숨이 막혀 정신까지 몽롱하다

 

훌훌 벗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하면 죽음과 직결된다

역병이 보이지 않기에 더욱 두려워한다

 

흑백 문제

악마같이 성난 백인 경찰이

불법을 행한 건장한 흑인의 목을 무릎으로 잔인하게 눌러 사망케 했고

두 손엔 수갑을 채워 꼼짝도 못 하게 했다

아, 질식할 듯한 심정이여!

 

억압받던 피해 의식이 꿈틀거렸고

언제 어느 순간에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 되어

장난으로라도 누군가 불을 붙이면

너 죽고 나 죽는다

우리 모두 도탄에 빠진다

 

무서운 밤이 

더욱 공포로 변했고

약탈, 방화, 살인, 무정부 상태로 

폭도만이 날뛴다

난리 친다

 

마스크를 쓰라고 침을 튀기고

사회적 거리를 두라고 누누이 타일렀건만

사활이 걸린 투쟁에선

공염불처럼 들리고

공허한 느낌마저 든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망상에 사로잡힌다

연로하고 쇠약한 사람만

퍽퍽, 연유도 모르고 죽어 나가자빠져 실려 갈 것이다

 

Since the start of June, 14 states and Puerto Rico have recorded their highest-ever
seven-day average of new coronavirus cases since the pandemic began,
according to data tracked by The Washington Post:
Alaska, Arizona, Arkansas, California, Florida, Kentucky, New Mexico, North Carolina,
Mississippi, Oregon, South Carolina, Tennessee, Texas and Utah.

2020.06.10 07:09

The Washington Post

 

February 13-May 10, 2020
Victorian
Radicals
From the pre-Raphaelites to the Arts & Crafts Movement
Yale Center for British Art

3/10/2020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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