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나눔/배 중진

배중진 2020. 6. 1. 07:57

나눔/배 중진

 

모처럼 날씨가 좋아도 너무 좋아

모두 밖으로 나왔다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의 해방이랄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뛴다

누구라서 저들의 자유를 막을까

 

야외에서 맛있게 점심을 하는데

청설모가 근처의 쓰레기통을 뒤진다

겁도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면서 그때마다 먹이를 입에 물고 나온다

두 손으로 받치고 조금씩 무리하지 않고 먹이를 삼킨다

이웃에 있는 다른 쓰레기통에 누가 뭐를 버리는지 기억하려고

눈은 그쪽으로 가 있으면서도 먹는 것이 귀엽다

 

까마귀 두 마리가 날아오는가 싶었는데

위계질서가 확연하다

다른 것이 오면 그만큼 날아가 피해 준다

쓰레기통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 조금만 보여도 봉지를 잡아당긴다

 

참새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달려들고

온갖 새들이 정신없다

 

새들이 편하게 먹으라고

먹던 음식을 푹 밭에 쏟아주었더니

다들 주린 배를 채우는 모양새라

덜 먹었어도 기분은 좋았는데

까마귀란 놈은 프렌치 프라이스를 5개 이상 꿰뚫어 차고

나무 위로 몸을 피하더라

대단했고 경이롭기까지 했다

 

아픈 어미에게 갖다 드리려고 욕심을 내는 걸까

사랑스러운 새끼에게 먹이려고 저토록 희생하는 걸까

 

오늘 또 하나 배움이 있어 배부르다

 

*반포지효
자식이 자라서, 어버이가 길러 준 은혜에 보답하는 효성.

 

반포지효(反哺之孝)
새끼 까마귀가 성장하여 부모에게 먹이를 물어다 드리는 효.

 

9/9/2015

내소사

 

아름다운 꽃동산에 사랑스러운 모습들로 보는 이도 즐겁습니다.
영원한 꽃동산은 아닐지 어도 사랑의 언약은 평생 지속하였으면 합니다.
즐거운 6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자고가는저구름아2020.06.01 15:11 

정다운 벗 배중진 시인님~반갑습니다~!오늘 하루도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신록의계절, 6월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한 행복한 6월이 되시길 기도 드립니다.
님과의 고운 인연을 감사드리며, 건강 하세요~사랑합니다.~ ♡^^.^^
오늘도~ 건강하시고, 즐겁고 복된 한주가 되세요~1~*""*

祥雲// 자고 가는 저 구름아 드림.

 

아름다운 산천에 자유로운 젊음의 발산이 푸른 하늘을 수놓아 별천지입니다.
저런 스포츠를 행하는 자들의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겠으나 저런 분들이
그리는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더군요. 멋진 6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지나온 어려움도 나중에는 웃음으로 승화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합니다.
크고 작은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기에, 격동의 세계 속에 있기에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되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주저하게 되지요. 하나씩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싶습니다. 멋진 6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詩 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이 매우 좋은 날/배 중진  (1) 2020.06.04
아름답기까지/배 중진  (0) 2020.06.03
오월의 마지막 날/배 중진  (0) 2020.05.31
작은 나눔/배 중진  (0) 2020.05.30
안개/배 중진  (0) 2020.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