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우정/배 중진

배중진 2020. 5. 16. 11:41

우정/배 중진

 

중공의 우한에서 시작한 괴질에

불쌍한 서민이 푹푹 쓰러질 때

재빠르게 움직인다고 했으나

주위의 어느 곳에서도 마스크를 구할 수는 없었다

아침부터 시작해서 늦게까지 상점을 다 돌았는데도

일찌감치 동났으며

언제 도착할지 모른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 두기만을 강조하지

마스크 쓰라는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

같이 있는 사람들을 볼 때면 답답하기만 했고

그 말 한마디 하기가 그렇게 어려워

귀중한 시민의 생명을 저당 잡을까

 

없으면 손수건으로도 비슷하게 만들어 쓰고

은퇴했으니 밖에 나가지 않으면 된다고 해도

가끔은 나갈 일이 생겨 

상대방과 나를 위해서 착용하여야만 했고

어디에서 구했는지는 모르되

안면을 가리고 나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

마스크 쓰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으면서도

저 사람들은 과연 어디에서 저렇게 손쉽게 구했는지?

그것이 궁금했다

나의 능력을 상회하여 우물 안 개구리가 된 듯한 느낌이다

 

친구로부터 전화 대신 소포가 왔고

무심결에 풀었더니 

그곳에는 손수 만든 마스크가 두 장 곱게 접혀 있었다

단순히 하얀색이 아니고 청색 바탕에 무수하게도 많은 작은 별의 연속이었다

 

사람을 이렇게도 감동하게 할 수 있구나

뜻하지도 않은 선물이었고

우정은 물론

순수한 사랑까지 느꼈다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밝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친구를 생각하고 있었다

 

친구는 티베트 친구가 재봉으로 만들고 있음을 알았고

특별히 부탁한 것이었다

 

느린 동작으로 까탈스럽고 체증이 심한 우체국에 가서

친구에게 부칠 때도

그녀는 작은 흥분으로 행복했으리

받는 친구의 웃는 모습에 흐뭇했으리

 

사회적 거리두기(社會的距離―, social distancing)는 전염병이 창궐하는 때의 사회 구성원에게 강력하게

요구되는 감염 예방 수칙 중 하나로, 직접적으로 만나게 되는 모임이나 집회 등 사교 활동을 최소화하여

집단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비말이나 신체 접촉, 에어로졸 등을 차단하려는 요령을 뜻한다.(나무위키)

 

대통령은 사회 안전거리만을 강조하지
마스크를 쓰라는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 두기만을 강조하지
마스크 쓰라는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

 

공룡우표매니아2020.05.17 08:05 

늘 반가운 배중진님~
공감의 글에 감사히 머물렀습니다.

타이트한 평일을 보내다가 맞이하는 일요일은
얼렁뚱땅 써도되는 시간이 아니라 한주의 피로를 풀고,
다음주를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날입니다. 귀한 시간인 만큼
좀더 알차게 보내시고, 자연의 향기속에 행복한 주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우리 집에도 노가 한쪽에 16개씩 달린 바이킹 선이 있답니다.
용의 머리는 앞쪽에만 있고 잎을 딱 벌리고 있더군요. 왜 저들은
남의 나라를 침략하며 살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답니다.
TV에서 그들의 일화를 다루는데 저는 너무 잔인하여 시청을
하지 않아 잘은 모르지만 매우 호전적이고 야만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지 싶더군요. 멋진 5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레이프 에릭슨
노르만계 부족
Dragon ship
Longship
Viking Longship
바이킹선
노르망디공
헤이스팅스 전투
정복왕 윌리엄

 

별아2020.05.17 13:37 

안녕하세요?주말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모든것이 넘쳐 나는세상
조금 불편해도 받아들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블로그 전환이 돌아오고,글 드립니다.소중한 포스팅 수고하셨습니다
감기조심하세요,늘 건강빕니다.

 

동네 앞으로 흐르는 냇물은 우리가 놀기에는 매우 적당한 곳이었지요.
얼기미 들고 풀 밑을 훑으면 미꾸라지, 붕어, 송사리 등이 잡히곤 했답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물건이 하나도 없던 시절이라 오염도 없었지요.
지금은 반듯하게 정리가 되었고 더 물이 많았으나 들어가서 노는
아이들은 구경하기가 힘들더군요. 그런데 예전에 보이지 않던
백로 등이 찾아와 깜짝 놀랐습니다. 환경이 좋아졌나 싶기도 한데
설마 그렇기야 하겠어요. 멋진 5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얼기미1

'어레미'의 방언
가는체

 

지금도 미안한 마음인 것은 그 많은 얼기미 중에서 밖에서 사용하는 것이 있고
고은체는 벽에 걸어 놓고 떡을 만들 때 등에 사용하는데, 우리가 가지고 놀던 것은
나중에 비린내가 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군대 제대하면서 조깅이라는 단어를 듣기 시작했지 싶습니다. 일반화되었지만
좋은 마라토너는 나오지 않는 듯하여 안타깝습니다. 저렇게 한국인의 체력으로도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과거가 있었는데 요즈음은 일본사람들이 좋은 기록을
보유하고 한국인의 이름은 듣기 어렵게 되었네요. 좀 더 과학적으로 인재를 육성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독하긴 지독한 모양입니다. 한국에서 빨리 털고
일어나야 전 세계적으로 안전한 사회가 조성될 텐데 또 학생들이 전염되어 안타깝습니다.
미국은 다음 월요일부터 비공식적으로 여름이 시작하곤 했었는데 공원이고 해변이고
눈치 보아가며 조금씩 문호를 개방할 모양이네요. 멋진 6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황영조선수
몬주익 언덕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Barcelona' 92

 

고추를 일일이 옮겨 심어야지요? 그게 보통일까 생각을 하면서 뭐라고 하나
나무를 고추 5개 정도마다 하나씩 세워 지지해야 하니 손이 많이 들어가네요.
농촌이 좋아보여도 잔일도 많고 저같은 사람은 몸이 따라가지 못하니 땀만
흘릴 듯합니다. 언제 뭘 하여야 하는지 적기도 모르고요. 농촌일 거들던 것이
중학교 1학년 까지이니까 농촌에서 자랐으면서도 전혀 모른답니다. 논도 많고
밭도 많았지만 논은 남들에게 경작하라 주고 밭만 식구들끼리 간신히 풀뽑는
정도만 거들곤 했었지요. 지금도 가친이 사시는 곳엔 텃밭도 있고 농기구도
많지만 어제 아침 91세 가친에게 전화드렸더니 손바닥만한 곳에 고추를
사위가 심었는데 풀뽑으시다가 포기했답니다. 힘이 든다면서 껄껄 웃으시네요.
풀자라면 자라는대로 내버려 두라고, 반찬도 다들 해오는 독거노인이시니
신경쓰시지 말라고 말씀드렸답니다. 장수하시는 마을인데 최근에 정정하신
네분이 돌아가셨다고 슬픈 소식도 전해주시더군요. 코로나바이러스와는 상관이
없고 천수를 누리셨지만 그래도 반가운 소식이 아니라서 자손들이 근심하게 하는
소식이었답니다. 해먹을 사용해본적은 없지만 이곳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랍니다.
독서하다가 살짝 잠이 들어도 좋을 적당한 휴식처이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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